만일 나에게 단한번의 아침이 남아있다면,
이 책은 작가가 6명의 죽음이 얼마 남지않은 노인들을 인터뷰하며, 삶의 끝이 얼마 남지않은 모습에 대해서 생각하고, 지혜를 얻는 내용의 책이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언젠가 죽는다. 이 사실 자체를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그 미래의 언제가 내가 늙고, 죽어갈 날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미리 생각해보는것은 쉽지않다.
가까이서 보기에 삶은 거의 무한할 것처럼 길게 느껴지고, 나는 언제나 젊을 것 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내가 이미 성인이고, 내가 이미 30대이고, 내가 이미 혼인을 하고, 아기가 있다는 사실을 깨달게 된다.
그리고, 나의 부모님이 이미 늙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사람이 정말 늙고, 죽는다는 사실을 조금씩 실감하게 된다.
나도 그랬다. 아기를 낳아보고나서야, 아 내 아이는 나에게 이런 존재이구나 하고 느꼈으며,
부모란 무엇인지, 어떤 마음으로 나는 키워져왔는지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나이가 들수록 느끼는 것은 해보지 않아도 안다고 자만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렸을때는 이미 어른인것 같았지만, 정말 어른이 된 이후로는 아직 경험하지 못한 나이를 미리 짐작하거나, 확언하는 것은 정말 무모하고, 어처구니 없는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 책을 구매하게 되었다. 노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인지, 감히 내가 평소에 생각하는 것과는 다를 것 같았고, 또 감히 구체적으로 생각해볼 엄두도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일부는 내가 추측한 삶과도 비슷했지만, 일부는 그렇지도 않았다.
내가 추측한 삶과 비슷했던 부분은, 아픈것은 너무 힘들고, 비참하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사람은 점점 약해진다는 점이였다.
그러나, 내가 생각한 것과 크게 달랐던 부분도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나이가 들고, 약해지는것과 불행한 것이 동일하지 않다는 것이다.
꼭 몸이 아프다고 불행하지는 않고, 늙고 죽어가는 것이 불행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삶을 돌아보면 이해가 되는부분도 있다. 우리는 어릴때는 매일 학교에서 돌아와 친구들과 놀고, 주말에는 쉬고, 꼭 돈을 벌어올 필요도 없었다. 컴퓨터 게임도 할 수 있었다. 지금은 나는 돈도 벌어야하고, 육아도 해야하며, 부모님도 신경써야한다. 그래서 젊었을 때처럼 술도 마시지 못하고, 게임도 마음껏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나는 불행한가? 나는 그때보다 오히려 더 행복하다. 물론, 젊었을 때의 나에게 돌아가 묻는다면 답은 그렇지 않을것이다.
뭐라고? 1년에 단 1시간도 컴퓨터게임을 하지 않는게 가능하다고? 친구들과 저녁에 만나 술을 마시는 일이 드물다고? 에이 설마 엄살이겠지? 그냥 나가면되지, 할일은 나갔다가 돌아와서 밤에 하면 되잖아?
이렇게 말이다. 그리고 동시에 그런 삶을 살바에는 지금처럼 그냥 혼자 게임이나 하고,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면서 살거야. 라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나는 지금 이런 삶을 선택했고, 절대로 후회화지 않는다. 그때보다 더 힘든삶이냐고 물으면 그럴테지만, 사람은 그 나이에 맞게 해야할일과 견뎌내는 인내력이 있는 것이 분명하다.
또 이책을 읽으며 생각해본 다른 한가지는 종교에 대해서이다. 이 책의 어떤이들은 종교를 갖고 있었다. 죽고나면 천국에 가게 될 것이라고 믿었고, 이미 떠난 가족들도 천국에 있을 것이며, 다시 만날 것이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나는 천국의 존재를 잘 믿지 못한다. 그 배경에는 아직 내가 꼭 필요하지 않으니까, 그리고 아직은 내가 건강하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나도 약해지고, 내 가족들과 헤어지기 시작하면, 믿게 되지 않을까?
사랑하는 가족, 부모님, 자녀와 헤어지는 것은 그러한 비과학적 믿음이 필요한 분야일 것이다.
단순히 우리가 유기물로 이루어졌다가, 다시 이 유기물이 분해되어,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을 믿기에는 우리는 너무 외롭고, 그립고, 슬플 것이기 때문이다.
조금씩 나이가 먹어가고, 그 나이가 되지않으면 그 나이의 삶을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 한번 읽어보면 좋을 책 "만일 나에게 단 한 번의 아침이 남아 있다면" 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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