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김의 심리학"
책 제목이 이토록 매력적일 수 없다.
역시 심리학을 다루는 책이라서 그런지 책제목부터 내 심리를 꿰뚫어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 책은 정신과의사가 바라본 외모문제로 인한 스트레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의 저자인 정신과의사도 탈모라는 외모어려움으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으며, 이를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의 외모스트레스에 대한 상담을 하면서 겪은 이야기, 그리고 이들에게 줄 위안, 당부에 대해서 쓴 글이다.
나 또한 나의 외모가 영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기에, 못생김 이라는 단어에 끌려 책을 구매했다.
이 책에는 많은 외모스트레스를 갖은 사람들의 사례들이 나오는데, 대부분 나이가 많은 사람들이기보다는 젊은 사람들이 이러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었다.
돌이켜보면, 10대, 20대때 나도 외모에 관심이 더 많았고, 스트레스도 많았다. 지나고보면 지금 생각하면 외모라는 것이 별일이 아닌것도 같지만 어린 나이에는 정말 인생의 중요하고 큰 요소였음에 틀림없다.
이 책에서도 유년기부터 청년기까지 외모에 대해서 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내가 생각하기에는 어렸을 때 사람의 자아가 생기고나서, "나"라는 자아를 돌아보았을 때, 가장 먼저 보이고, 구성된 요소가 외모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사람은 자라면서 지적으로 성숙하고, 개인의 성향과 노력에 따라 각자 갖추게 되는 역량, 능력이 생기게 된다. 이를 통해 개인의 독립성과 자부심, 자신감이 생기게 되기고 나와 남이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게 되는데,
어렸을 때는 이런한 것들이 갖춰지지 않았을 뿐아니라, 경험이 없다보니 상대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없기 때문에 더더욱 외모에 집착하게 되는 것 같다.
우리 사회에서는 평등해야한다는 생각이 은연중에 있는 것 같다. 물론 기회의 평등은 당연히 필요하지만, 태어날때부터 유전자에 의해 정해진 외모 등 부모님에 의해서 결정되는 다양한 요소들, 개인의 노력에 의한 결과로 보이지만 사실 환경적 요소때문에 결정된 문제들도 많다고 생각한다.
우리들은 어떤 것들은 노력부족 등 지나치게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도 하고, 최근 크게 유행한 수저론과 같이 외부요인이 모든것을 결정한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사실 무엇이 맞고 틀린지 하나의 답은 없지만, 내가 처한사항을 지나친 자기연민이나 부정적인 자세로 보지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설령 부모님이 물려주신 다양한 환경들이 객관적으로 부족할지라도 내가 이 환경에서 어떻게 단하나뿐인 나의 삶을 살아가느냐, 그 결과가 태어날 때 정해진 제약들을 극복하지 못했더라도 그것이 의미없거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는 생각.
또 오히려 반대로, 나의 노력부족 또는 선택의 잘못으로 내 삶이 내가 기대한 바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나 자신을 비하하고 연민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인생은 단한번뿐이고 시간은 유한하고, 나의 감정과 세상을 보는 가치관은 나에게 결정된다.
나의 긍정적인 태도, 부정적인 태도는 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보는 눈을 바꾸는 것이기에 외모 또한 객관적으로 나의 외모가 부족하더라도, 긍정적 자세로 장점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삶을 살아갈수록 인생은 나 자신이 중요하고, 다른 사람들은 생각보다 나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누군가 외모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다면, 언젠가 나와같은 생각을 하게될 날을 위해 긍정적인 마음으로 내면의 나를 잘 가꾸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이 책에 '나오는말'에 미국 신학자 라인홀드 니부어의 유명한 평온을 비는 기도가 인상깊어 남긴다.
"신이시여,
바라옵건대 제게 바꾸지 못하는 일을 받아들이는 평온함과
바꿀 수 있는 일을 바꾸는 용기와
두가지를 구분할 줄 아는 지혜를 주소서"
니부어의 기도와 같이 나도 평온함과 용기와 지혜가 갖고싶으면서도,
신께서 인간에게 저 세가지를 주시지 않았음은
바꾸지 못하는 일에 대한 도전과
바꿀 수 있는 일에 대한 신중함,
두가지를 구분하지 못함으로 인한 후회와 발전을 주시기 위함이 아니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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