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석제 작가는 예전에 서점에서 일할 때, 서점에서 오래 일하신 상무님이 추천한 작가라서 기회가 되어 읽어보았다.
사실 이전에 성석제 작가의 단편을 읽었었는데,그때 보다는 이 책을 읽었을 때, 성석제 작가의 느낌이랄까, 깊이를 더 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나는 어느 작가이던 장편이 더 재미있는 것 같다.
한 남녀의 과거 이야기와 중간중간 역사적인 사건 그리고 현실과 현대 과학에 대한 이야기 까지..
다양한 스토리의 구성, 과거와 현재 이분할된 진행에 책을 읽으며 지루할 틈이없었다. 사실 컴퓨터 관련된 이야기가 나왔을 땐 조금 놀랐다.
전문 분야가 아닌 것에 대한 언급을 보면서, 책을 위해 일부러 알아본 느낌이 나서, 작품에 대한 열정이 좋았지만, 약간은 과장되고, 캐릭터의 전문성을 부각시키는
과정에서 약간은 책에 집중도가 떨어지는 느낌도 받았다. 내가 관련된 분야에 내용이라 그렇게 느낀 착각인 것도 같다.
90년대 생 + 공대생으로 역사적 사실과 분위기에 대해 묘사된 부분이 흥미로웠고(소설이지만),
비현실적인 두사람이지만 둘 사이에 사랑에서 장기간 지속되기 위한 사랑이 되기위한 작가의 생각에 많은 공감이 되었다.
시간의 순으로 진행되는 스토리사이에 있었던 사건에 대한 언급, 좋은 인용구절이 많았다.
초중반에 인용구절로
오스카 레반트 "행복은 경험이 아니라 기억이다."
라고 인용하고, 책의 마지막에
내게 행복은 기억이 아니라 경험이였다. 라고 한 부분이 매우 인상깊었다.
처음구절은 과거를 되돌아보았을때의 행복.
그리고 두번째는 소설 속 주인공의 평탄하지 않은 과거의 사랑과 지금의 행복.
행복은 절대적이고 가변적이기 때문에, 물론 나도 기억에서 행복을 찾지만,
기억속 행복은 그만큼의 슬픔과 공존하는 느낌이 든다.
기억은 행복과 슬픔이 대칭을 이루고 있고, 과거와 현실도 대칭을 이루고 있다.
기억속 행복만큼의 현실에서의 그리움
기억속 슬픔만큼의 현실을 살아가기위한 작은 힘
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기억 속 행복을 함께 한 사람이 기억속에서는 행복을, 현실에서는 작은 힘을 얻기를 바란다.
많은 부분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는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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